던전앤파이터 게임조선

이 글은 15년 2월 12일에 있었던 홀리오더 개편에 대해서 정리하는 글입니다.

처음에는 의욕이 나지 않아서 이렇게 본격적으로 정리할 생각이 없었는데, 너프에 대한 온갖 루머성 글과, 추측성 게시글이 심한 것을 보고 이렇게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특정 체정 구간( 2200 – 2800 혹은 2000 – 3000)과 특정 스킬(영광의 축복)만을 따져보고는 그것이 홀리오더 개편이 전부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개편은 그러한 특정 구간과 특정 스킬만을 보고 이야기할 수 있는 종류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글의 서두에 이제까지 나왔던 ~~카더라와 주장했던 부분에 대해 참 거짓을 매겨보고, 그 근거가 되는 분석을을 올리겠습니다.

ㅁ 이번 너프는 고스펙 홀리일수록 하향폭이 크고, 저스펙일수록 작다. (O)

• 맞습니다. 이번 너프는 고스펙일수록 하향폭이 절대량으로도, 비율로 따져도 큽니다.

ㅁ 이번 너프폭을 투자홀리와 그렇지 않은 홀리의 비율로 따져보면 10%에 불과하다. (X)

• 글의 서두에서 제가 비판했던 바와 같이 이는 특정 구간과 특정 스킬로만 단편적으로 계산한 것만 보고 전부인양 이야기하는, 정말 홀리오더 스킬 구조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사람이나 할 법한 주장입니다. 버프량이 어떤 공식에 따라 나오는지를 안다면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가 없습니다.

ㅁ 이번 너프로 “끓어오르는 피의 십자가”는 망했다. (△)

• 정확히는 영광의 축복에만 망한 것이며, 스킹 지축은 효과는 줄었지만 여전히 위력이 있습니다. 사실 영광의 축복 한정 예전 기준으로도 80레벨 이상 에픽 십자가가 좋았기는 한데, 이번 패치로 그런 현상이 두드러진 것 뿐입니다. 참고로 이제 끓피의 영축 옵션은 영축 40레벨 이상으로 치면 영축 2레벨에 불과합니다. 사제의 심판보다 못합니다.

ㅁ 이번 너프는 고스펙과 저스펙이 같은 비율로 당한 것이다. (X)

• 홀리오더 버프량 계산 공식과 이번 너프 패치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주장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체정 스탯이 특정 구간으로 내려가면 저스펙은 너프량이 제로에 수렴하며, 그 미만일 경우 너프가 아니라 상향을 받은 격입니다.

참 거짓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분석글을 올리겠습니다.

먼저 이번 너프를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 흔히들 홀리들이 말하는 체정계수는 절반으로 줄어들고 (1/420 -> 1/840)

    - 스킬 증가량이 1.5배 증가함

이게 도대체 어떤 의미인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것에 대해 이해하려면, 홀리오더의 버프량이 어떤 공식에 의해 나오는지부터 아셔야 합니다.

이것이 홀리오더 버프량 공식의 기본입니다.

이를 단순화 하자면 다음과 같이 정리가 됩니다.

즉 정리하자면 유저가 올리는 체정 스탯에 대한 버프량은 다음과 같은 1차 함수로 정리가 됩니다.

여기서  a에 해당하는 것이  이며, 상수인 b에 해당하는 것이

  입니다.

그래프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은 1차 그래프가 되겠죠.

영축, 스킹 지축을 스킬 별로 이러한 체정 스탯 – 버프량 1차 함수를 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1)영축 힘지능 증가량 함수 (뿌깊/바우9/42렙 기준/개편 전)

1-2)영축 힘 지능 증가량 함수(뿌깊/바우9/42렙 기준/개편 후)

2-1)스트라이킹 물리공격력 증가 함수 (끓피/바우9사일3/44렙 기준/개편 전)

    2-2) 스트라이킹 물리공격력 증가 함수(끓피/바우9사일3/44렙 기준/개편 후)

     3-1) 지혜의 축복 마법공격력 증가 함수(끓피/바우9사일3/38렙 기준/개편 전)

     3-2) 지혜의 축복 마법공격력 증가 함수(끓피/바우9사일3/38렙 기준/개편 후)

개편 전과 개편 후의 함수들을 보면 알겠지만 이번 패치는 한마디로 1차 그래프의 기울기(a)를 대폭 낮추고, 상수(b)를 올린 패치입니다.

즉 그렇기 때문에 이를 아까 그렸던 일반적인 체정스탯-버프량 그래프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구체적인 숫자를 표기하기 이전에, 이러한 그래프 구조를 알았다면 고스펙과 저스펙이 같은 비율로 너프를 당했다, 혹은 차이가 10퍼 밖에 안되더라 하는 말은 나올 수가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프 구조로 보면 체정 스탯이 높으면 높을수록 너프량이 압도적으로 증가하며, 비율로 따져도 점점 증폭이 되는 구조입니다. 반면에 저스펙으로 갈수록 너프량은 줄어들며, 특정 체정 이하로 내려가면 오히려 너프가 아니게 되는 형상입니다.

즉, 이번 너프의 핵심은 고스펙일수록 너프시키고, 저스펙일수록 너프하지 않았다는겁니다.

또한 제가 비판하고자 했던 바는, 기울기의 너프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영광의 축복(기울기 너프량 = 31.4%)만을 보고 차이가 적었다고 하는데, 스트라이킹과 지혜의 축복의 경우 비교적 너프량이 적도록 끓피까지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기울기 너프량이 40%를 육박합니다. (스트라이킹=44% 너프, 지혜의 축복 = 42% 너프)

거기에 더하여 여기에 있는 체정스탯은 던전 내에서 영축 스킹 지축을 할 시의 스탯입니다. 즉, 신념의 오라+보호의 징표+슬로후힐 증가량까지 합친 것이므로, 신념의 오라 15렙, 보호의 징표 34렙, 슬힐강화 6렙에 슬힐 중첩 2렙으로 따지자면 마을 체정이 체정 스탯으로 변환되는 공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따라서 체정 스탯이 증폭되기에 고스펙 홀리가 손해를 보는 정도도 레버리지 효과로 눈덩이처럼 커지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위의 공식들과, 체정 스탯을 구하는 공식을 종합하여 체정스탯 – 버프량 그래프를 스탯 100단위로, 스킬별로 표현하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영광의 축복

2. 스트라이킹

3. 지혜의 축복

위에서 너프량을 언급했다시피 영광의 축복보다는 스킹 지축의 너프량이 압도적으로 크며, 고스펙이 손해를 보는 비율 또한 높습니다.

더 자세한 비교를 위해 스탯 500단위로 개편 전, 개편 후 버프량과 너프량 비율을 보여드리겠습니다.

1. 스탯별 영광의 축복 힘 지능너프비율

2. 스탯별 스트라이킹 물공 너프 비율

 

3. 스탯별 지혜의 축복 마공 너프 비율

 

예상했던 바와 같이 영축보다는 스킹 지축의 너프량이 크며, 고스펙일수록 너프가 되는 비율도 커집니다.

수치는 작아보이지만 고스펙일수록 너프비율이 커진다는 건, 투자한계효용을 이야기할 때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버프량이 2000일 때의 10퍼센트 너프는 -200에 불과하지만, 버프량이 4000일 때의 10퍼센트 너프는 - 400을 의미하기에 절대적인 수치로 따지면 같은 퍼센트를 깎아도 고스펙이 불리한데도 더 많은 퍼센티지로 깎아버린 겁니다. 즉 버프량이 2000일 때에는 10퍼센트를 너프하고, 4000일 때는 15퍼센트를 너프시키는 패치가 이번 패치인 것입니다.

크루세이더가 그동안 스펙업의 길로 삼았던 증폭은 스탯이 올라갈수록 같은 스탯을 올리는데 천문학적으로 높은 금액이 필요하기에, 안그래도 투자한계효용이 낮았는데, 그것을 더욱 낮춘 것입니다. 만약 그렇게 증폭에 대한 투자한계효용을 낮춘다하더라도 강화, 에픽 무기, 에픽 방어구 세트, 속강 등 다른 투자의 길이 열려있다면 그렇게 큰 문제는 아니지만, 홀리오더에게는 증폭 밖에 없다는 게 큰 문제입니다.

• 결론

이번 홀리오더 너프는 레이드에서의 홀리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어느 정도 필요했다는 것은 홀리오더들에게도 이미 공감이 된 바입니다. 그러나 패치의 방향성이 홀리오더에 깊은 애정을 가지고 투자를 했었던 사람들일수록 더 많은 너프를 하고, 홀리오더의 성장 가능성을 막았다는 점에서 문제가 됩니다. 전자는 말 그대로 이제껏 투자했었던 것에 대한 박탈감에 불과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후자는 홀리오더라는 캐릭터가 던파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 자체를 잃어버린 것으로, 이에 대한 추가 패치가 없다면 문제가 될 것입니다.

특히나 레이드 보상으로 나왔던 구원의 이기 – 십자가가 끓피와 동등한 옵션을 달고 나왔기에, 이번 개편으로 심각한 상대적 너프를 받았고, 체정 스탯에 대한 버프량 너프로 또 하나의 보상인 무한한 탐식의 기원도 그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 이것에 대해 검토하고 개편을 하였는지 의문입니다.

개편 패치를 감행하면서 최근한 한 에픽 개편에서 홀리오더에게 다른 길을 내어주면서 진행하였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저 아쉬울 따름입니다.